Tell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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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챕터 84 · 5727단어 · ~29 분 소요

VI.

즈비슈코는 서둘러 물었다. 그들이 어떻게 오는지, 기마병은 몇인지, 도보 병졸은 몇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주무지니의 대답에서 그는 그 부대가 백오십 명도 안 되는 전사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기병이 오십 명이며, 지휘관은 크시작이 아니라 어떤 세속 기사이고, 빈 수레를 끌고 종대로 행군하며, 수레 위에는 바퀴 예비품이 실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부대 앞에는 활 두 발 거리만큼 앞서 여덟 명으로 된 정찰대가 있는데, 이들은 자주 큰길에서 벗어나 숲과 덤불을 살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그들이 사 분의 일 마일 거리에 있다는 것도 알았다.

즈비슈코는 그들이 종대로 행군한다는 사실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경험으로 그는 잘 짜인 크시자치의 대열을 흩어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런 집단이 후퇴하며 방어할 때, 마치 사냥개들에게 둘러싸인 멧돼지처럼 어떻게 베어 나오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반면에 그들이 사 분의 일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소식은 그를 기쁘게 했다. 그것으로 미루어, 앞서 보낸 부대가 이미 크시자치의 후방을 차지했고, 그들이 패하면 살아 있는 영혼 하나도 빠져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부대 선두에 있는 정찰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애초에 그렇게 되리라 예상하고, 주무지니들에게 그 정찰대를 조용히 지나보내거나, 그들이 숲속을 살피려 하면 소리 없이 하나씩 사로잡으라고 이미 명령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마지막 명령은 불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찰대가 곧 다가왔다. 큰길 가까이의 쓰러진 나무 밑에 숨어 있던 주무지니들은 그 병졸들이 길모퉁이에 멈춰 서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것을 훤히 내려다보았다. 우두머리인 건장한 붉은 수염의 크시작은 손짓으로 침묵을 명한 뒤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잠시 그는 숲으로 들어갈까 망설이는 듯 보였으나, 결국 딱따구리 소리만 들리자, 새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활동하지는 않았을 터이니 숲속에 누가 숨어 있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 듯, 손을 휘젓고 부대를 이끌고 계속 나아갔다.

즈비슈코는 그들이 다음 길모퉁이 뒤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뒤, 중무장한 부하들을 이끌고 조용히 큰길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들 중에는 마치코, 체흐, 웽카비차 출신의 브워디카 두 명, 체하누프 출신의 젊은 기사 세 명, 그리고 더 중요하고 잘 무장한 주무지니 보야르 몇 명이 있었다. 더 이상 숨을 필요는 별로 없었으므로, 즈비슈코는 크시자치가 나타나는 즉시 길 한가운데로 나서서 달려들어 그들을 흩어놓을 작정이었다. 그것이 성공하고 전투가 개별 결투의 연속으로 바뀐다면, 주무지니들이 크시자치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다시 잠시 고요가 찾아왔고, 숲의 일상적인 소음만이 그것을 흔들었다. 그러나 곧 전사들의 귀에 큰길 동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뒤섞이고 꽤 멀리서 들리던 것이 점차 가까워지고 또렷해졌다.

즈비슈코는 그 순간 부대를 큰길 한가운데로 이끌어 쐐기 모양으로 배치했다. 자신은 맨 앞에 섰고, 바로 뒤에 마치코와 체흐가 있었다. 다음 줄에는 세 명, 그다음 줄에는 네 명이 섰다.

모두 잘 무장하고 있었다. 기사용 장창인 거대한 '드레바'는 없었는데, 숲속 행군에서는 그것이 큰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첫 돌격용으로 짧고 가벼운 주무지니 창을 손에 들었고, 근접전을 위해 안장 옆에 칼과 도끼를 두었다.

흘라바는 귀를 바짝 세우고 듣다가 마치코에게 속삭였다.

—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빌어먹을 놈들!

— 그런데 이상하군, 저쪽 숲이 우리 앞에서 막히는데도 그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니 — 마치코가 대답했다.

그러자 더 이상 숨는 것도, 심지어 조용히 말하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여긴 즈비슈코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 큰길이 시내를 따라가다 보니 자주 굽어지기 때문이지. 갑자기 마주치겠지만, 그게 오히려 낫다.

— 그래도 참 즐겁게들 노래하는군! — 체흐가 되풀이했다.

실제로 크시자치는 결코 경건하지 않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것은 가락만으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귀를 기울이면, 노래하는 이가 십여 명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도, 다만 한 단어를 모두가 되풀이하는데 그 단어가 숲속에 천둥처럼 울려 퍼진다는 것도 분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즐겁고 의욕에 차서.

— 곧 그들을 보겠군 — 마치코가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어떤 늑대 같은 표정이 떠올랐다. 그의 영혼은 무자비하고 앙심 깊었으며, 게다가 그는 즈비슈코를 구하려고 비톨트 공작 부인의 편지를 들고 미스트시에게 갔을 때 쇠뇌에 맞은 그 화살에 대해 아직 보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그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복수심이 끓는 물처럼 그를 덮쳤다.

— 저 늙은 기사와 먼저 맞붙는 놈은 좋을 게 없겠군 — 흘라바가 늙은 기사를 흘낏 보며 생각했다.

그때 바람이 모두가 합창으로 되풀이하는 외침을 또렷하게 실어왔다. "탄다라데이, 탄다라데이!" — 그리고 곧 체흐는 자신이 아는 노래의 가사를 들었다.

..............

"장미 곁에 그가 서 있네,

탄다라데이!

내 머리칼이 어떻게 헝클어졌는지 보게나..."

..............

그때 노래가 뚝 끊겼다. 길 양쪽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마치 이 숲 한구석에서 까마귀 의회라도 열린 것처럼 요란하고 크게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시자치를 놀라게 한 것은, 어디서 그렇게 많이 모였는지, 그리고 왜 모든 소리가 나무 꼭대기가 아니라 땅에서 들리는지였다. 병졸들의 첫 줄이 마침 길모퉁이에 나타나 맞은편에 서 있는 낯선 기병들을 보고는 못 박힌 듯 멈춰 섰다.

그 순간 즈비슈코는 안장 위에서 몸을 숙이고 박차를 가해 말을 몰아 달려 나갔다.

— 덤벼라!

다른 이들이 그를 뒤따라 달려 나갔다. 숲 양쪽에서 주무지니 전사들의 무시무시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즈비슈코의 부하들과 크시자치 사이는 이백 보쯤 떨어져 있었고, 크시자치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기병들을 향해 창을 겨눴다. 뒤쪽 대열은 똑같은 속도로 숲 양쪽을 향해 방향을 돌려 측면 공격에 대비했다. 폴란드 기사들이 감탄할 시간이 있었고, 말들이 빛나는 창끝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지 않았다면, 그 능란함에 감탄했을 것이다.

즈비슈코에게 다행스럽게도, 크시자치 기병대는 수레 곁인 부대 후방에 있었다. 그들은 즉시 자기 보병 쪽으로 달려갔지만, 보병 대열을 뚫고 지나갈 수도, 우회할 수도, 따라서 첫 돌격을 막아설 수도 없었다. 게다가 주무지니들이 마치 둥지를 잘못 건드린 독사 떼처럼 덤불에서 쏟아져 나와 그들 자체를 에워쌌다. 즈비슈코는 그동안 부하들과 함께 보병을 들이쳤다.

그러나 그 타격은 효과가 없었다. 크시자치는 무거운 창과 베르디시의 뒤쪽 끝을 땅에 박고 그것을 너무나 가지런하고 굳건하게 잡고 있어서, 가벼운 주무지니 창으로는 그 벽을 깨뜨릴 수 없었다. 마치코의 말은 베르디시에 정강이를 베이자 앞다리로 일어섰다가 이내 콧구멍을 땅에 처박았다.

잠시 늙은 기사 위로 죽음이 드리웠다. 그러나 온갖 전투를 아는 데다 모험에 능숙한 그는 발을 등자에서 빼고, 커다란 손으로 크시작 창의 날을 붙잡았다. 그 창은 그의 가슴을 꿰뚫는 대신 그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그는 벌떡 일어나 말들 사이로 뛰어들어 칼을 빼어 들고 창과 베르디시를 향해 덤벼들기 시작했다. 마치 굶주린 송골매가 긴 부리의 두루미 떼를 맹렬히 공격하듯이.

즈비슈코는 돌진하던 말이 거의 완전히 뒷다리로 주저앉자 창으로 몸을 버텼다. 그리고 창이 부러지자 그도 칼을 잡았다. 무엇보다 도끼를 믿던 체흐는 도끼를 크시자치 무리 속으로 던졌고, 잠시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웽카비차 출신 브워디카 하나는 죽었고, 다른 하나는 그 광경을 보고 격렬한 분노에 사로잡혀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피투성이 말을 몰아 눈먼 듯 적진 한가운데로 밀고 들어갔다. 주무지니 보야르들은 병졸들의 얼굴이 내다보이는 창끝과 자루를 칼날로 베어댔다. 그 얼굴들은 놀라움에 사로잡힌 동시에 완고함과 앙심으로 일그러진 듯했다. 그러나 대열은 뚫리지 않았다. 측면에서 공격한 주무지니들은 처음에 고슴도치처럼 크시자치에게서 튕겨 나갔다. 곧 더욱 맹렬하게 돌아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몇몇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길가의 소나무에 기어올라 병졸들 한가운데로 활을 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지휘관은 자기 기병 쪽으로 후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크시작 쇠뇌병들도 응사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따금 소나무 가지 사이에 숨어 있던 주무지니가 잘 익은 솔방울처럼 땅으로 떨어져 죽어가며 손으로 숲의 이끼를 움켜쥐거나 물에서 꺼낸 물고기처럼 몸부림쳤다. 사방이 포위된 크시자치는 승리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방어가 효과적인 것을 보고는, 어쩌면 한 줌이라도 이 학살에서 빠져나와 강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아무도 항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 자신도 포로를 살려주지 않았기에, 절망에 빠져 반란을 일으킨 민족에게서 자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말없이 병사 나란히 병사, 어깨 나란히 어깨로 후퇴하며, 창과 베르디시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베고 찌르고, 전투의 혼란 속에서 허락하는 한 쇠뇌로 쏘아대며, 적의 다른 부대와 사생결단으로 싸우고 있는 자기 기병 쪽으로 계속 다가갔다.

그때 뜻밖의 일이 벌어져 완강한 전투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형의 죽음에 광분한 그 웽카비차 출신 브워디카가 말에서 내리지 않은 채 몸을 숙여 시신을 땅에서 들어 올렸다. 짓밟히지 않도록 어딘가 조용한 곳에 잠시 두었다가 전투 후에 더 쉽게 찾으려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새로운 분노의 물결이 그의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이성을 완전히 앗아갔다. 그는 길에서 벗어나는 대신 병졸들을 향해 돌진해 시신을 창끝 위로 던졌다. 창들이 시신의 가슴과 배와 엉덩이에 박혀 무게에 휘어졌고, 병졸들이 그것을 빼내기도 전에 그 미친 사내는 대열의 틈으로 돌진해 폭풍처럼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개의 손이 그를 향해 뻗었고, 수십 개의 창이 말의 옆구리를 꿰뚫었다. 그러나 그 사이 대열이 흐트러졌고,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가장 가까이 있던 주무지니 보야르 하나가 앞으로 뛰어들었고, 그 뒤를 즈비슈코가, 그 뒤를 체흐가 따랐으며, 무시무시한 혼란은 순간마다 커져갔다. 다른 보야르들도 전사자의 시신을 붙잡아 창끝 위로 던지기 시작했다. 측면에서는 주무지니들이 다시 공격해 왔다. 지금까지 잘 짜여 있던 부대 전체가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는 집처럼 뒤흔들리고, 쐐기에 쪼개지는 나무처럼 갈라지더니 마침내 산산조각 났다.

전투는 순식간에 학살로 바뀌었다. 크시자치의 긴 창과 베르디시는 근접전에서 쓸모없어졌다. 반면 기병들의 칼날이 두개골과 목덜미를 갈았다. 말들이 인파 속으로 밀고 들어가 불쌍한 병졸들을 쓰러뜨리고 짓밟았다. 기병들은 위에서 내리베기 쉬웠으므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베어댔다. 길 양옆에서 늑대 가죽을 걸치고 가슴속에 늑대 같은 살육욕을 품은 야만 전사들의 무리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울부짖음이 자비를 구하는 소리와 죽어가는 이들의 신음을 압도했다.

패한 자들은 무기를 던졌다. 어떤 이들은 숲으로 빠져나가려 애썼고, 어떤 이들은 죽은 척하며 땅에 쓰러졌고, 어떤 이들은 눈을 감은 채 눈처럼 새하얀 얼굴로 똑바로 서 있었고, 또 어떤 이들은 기도했다. 공포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듯한 한 사람은 피리를 불기 시작했는데, 주무지니의 곤봉이 그의 머리를 부숴버릴 때까지 눈을 위로 뜨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숲은 죽음에 겁먹은 듯 더 이상 소리 내지 않았다.

마침내 크시자치의 무리가 사라졌다. 때때로 덤불 속에서 짧은 전투의 소리나 처절한 절망의 비명만이 울려 퍼졌다. 즈비슈코와 마치코,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모든 기병이 이제 기병대를 향해 달려갔다.

기병대는 아직 원형으로 둘러서서 방어하고 있었다. 크시자치는 적이 압도적인 힘으로 포위했을 때 항상 그렇게 방어했다. 작은 말에 올라탄 기수들은 보병보다 나은 갑옷을 입고 용감하게, 그리고 감탄할 만한 완강함으로 싸웠다. 그들 중에는 흰 망토를 입은 이가 하나도 없었고, 대부분 중소 귀족으로, 튜턴 기사단의 명령에 따라 전쟁에 나설 의무가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말도 대부분 무장되어 있었는데, 일부는 갑옷을 입었고, 모두 가운데에 강철 뿔이 박힌 철제 이마 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그들을 지휘하는 이는 짙은 청색 갑옷과 같은 색 투구를 쓰고 면갑을 내린, 키 크고 날렵한 기사였다.

숲 깊은 곳에서 화살 세례가 그들에게 쏟아졌지만, 화살촉은 이마 가리개와 갑옷과 담금질한 어깨 갑옷에 부딪혀 효과 없이 튕겨 나갔다. 보병과 기병으로 이루어진 주무지니의 벽이 그들을 가까이 에워쌌지만, 그들은 긴 칼로 베고 찌르며 맹렬하게 방어해, 말발굽 앞에는 시체의 화환이 쌓였다. 공격자들의 첫 대열은 물러나려 했지만 뒤에서 밀려 물러날 수 없었다. 사방이 빽빽하고 혼란스러웠다. 창이 번쩍이고 칼이 빛나 눈이 어지러웠다. 말들이 울고 물고 발길질하기 시작했다. 주무지니 보야르들이 달려들고, 즈비슈코와 체흐와 마주르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의 강력한 일격 아래 집단이 바람 앞의 숲처럼 흔들리고 요동쳤으며, 그들은 마치 숲의 덤불을 베어내는 나무꾼들처럼 고된 노동과 땀 속에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마치코는 전장에서 크시자치의 긴 베르디시를 거두어 모으라고 명하고, 그것으로 서른 명 가까운 야만 전사들을 무장시킨 뒤 크시자치를 향해 대열을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도달한 그는 "말 다리를 노려라!" 하고 외쳤고, 곧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타났다. 독일 기사들은 칼로 그의 부하들에게 닿을 수 없었지만, 베르디시는 말의 정강이를 잔혹하게 부숴대기 시작했다. 그때 청색 기사는 전투의 끝이 다가오고 있으며, 돌아가는 길을 막고 있는 이 부대를 뚫고 나가거나 죽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전자를 택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명령으로 기사들의 대열이 왔던 쪽을 향해 방향을 돌렸다. 주무지니들이 곧 그들의 뒤통수에 올라탔지만, 크시자치들은 방패를 등에 걸치고 앞과 옆을 베어대며 그들을 에워싼 고리를 찢고, 말을 놓아 동쪽을 향해 폭풍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마침 전투에 도착하던 그 부대가 그들을 맞아 달려들었지만, 갑옷과 말의 우세에 짓눌려 바람 앞의 곡식 밭처럼 순식간에 쓰러졌다.

성으로 가는 길은 열려 있었지만 구원은 멀고 불확실했다. 주무지니 말들이 크시자치 말보다 더 빨랐기 때문이다. 청색 기사는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 비통하구나! — 그가 마음속으로 말했다. — 내가 내 피로 그들의 구원을 사지 않는 한,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리라.

그렇게 생각한 그는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말을 멈추라고 외치고, 자신은 원을 그리며 돌아섰다. 그리고 누구든 그의 부름에 따르든 말든 개의치 않고 적을 향해 정면으로 돌아섰다.

즈비슈코가 맨 앞에서 달려왔으므로, 독일 기사는 얼굴을 가리는 투구 차양을 그에게 내리쳤다. 그러나 그것을 부수지도, 얼굴을 상하게 하지도 못했다. 그러자 즈비슈코는 일격에 일격으로 응수하는 대신 기사를 허리께 붙잡고 그와 얽혀, 반드시 생포하려는 마음으로 안장에서 끌어내려 했다. 그러나 너무 세게 눌러 등자가 부러졌고, 둘 다 땅에 떨어졌다.

잠시 그들은 손과 발로 싸우며 뒹굴었지만, 곧 비상하게 강인한 젊은이가 상대를 제압하고, 무릎으로 배를 짓누르며 늑대가 덤불 속에서 감히 맞서려 한 개를 누르듯 그를 아래에 깔고 있었다.

그러나 깔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의 상대는 기절했기 때문이다. 그때 마치코와 체흐가 달려왔고, 그들을 본 즈비슈코가 외치기 시작했다.

— 이리 와서 묶어라! 상당한 기사이고 기사 서임을 받은 자다.

체흐는 말에서 뛰어내렸지만, 기사가 축 늘어진 것을 보고는 묶지 않고 대신 무장을 해제하고, 어깨 갑옷을 풀고, 자비의 단검인 미제리코르디아가 달린 허리띠를 떼고, 투구를 고정하는 가죽끈을 잘라내고, 마침내 면갑을 잠그는 나사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사의 얼굴을 들여다보자마자 그는 벌떡 일어나 외쳤다.

— 주인님, 주인님! 이리 좀 보십시오!

— 드로르헤! — 즈비슈코가 소리쳤다.

드로르헤는 창백하고 땀에 젖은 얼굴로, 눈을 감은 채,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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